'이러려고 시민단체 활동했나?' 절망의 늪 빠져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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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시민단체③] 자유의 심장인 시민사회단체, 다시 뛰어야 한다

오랫동안 시민사회단체는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고통스러워했다. 비난의 목소리에는 사실과 왜곡이 구별되지 못한 채 뒤섞여 있었다. 활동가가 정계에 진출하면 이유야 어쨌든 '운동이 정치 입문 코스가 됐다'고 비난받았고, 개인 신상 또는 회계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면 부도덕하거나 어리숙하다고 손가락질받았다. 그 결과 시민사회운동의 힘은 점차 약해져 온 듯하다.

하지만 누구도 자기 부정과 자기 정당화 사이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동료들과도 갈라진 듯한 어색한 관계로 지내야 했다. 과로, 때로는 그 이상의 아픔도 활동가에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이러려고 단체 활동가로 살아가고 운동을 한 것은 아닌데"라는 자조 섞인 절망이 뒤따른다. 어떻게 하면 절망의 늪을 빠져나갈 수 있는 희망과 해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시민사회는 자유의 본체이고 시민사회운동은 그 심장이다. 뇌 역할을 하는 정치가 기능을 멈추고 공적 의사결정의 흐름이 막히면 사회는 뇌사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시민사회운동이 잘 버티면 곳곳의 시민 활동이 정치라는 뇌를 깨우고 시민사회를 회복시킬 수 있다. 마치 심장이 멈추지 않고 몸 구석구석 피와 산소를 전달하면 수십조 세포들이 근육과 기관을 움직여 기적처럼 몸을 회복시키는 것과 같다.

정치적 선악이 분명하던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여러 사회 문제가 그 빛과 정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 운동도 한가지 방식과 논리로 작동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빠르고 복잡하게 변해가는, 그리고 통치 방식도 교묘해진 오늘날에는 운동도 다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민사회운동은 노동·환경·장애인·젠더·소수자·난민·노인·공공서비스·공동체 돌봄·주거·아동청소년·문화·평화·교육·지식·과학기술·자영업·소비자·주민자치 등 수많은 분야에서 때로는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시각과 실천 방식이 위계를 벗어나 복잡하게 교차하면서 여러 사회 난제에 맞서고 있다.

낡은 시선에는 단지 이런 대동단결과 대규모 시위를 향한 열정만 담긴 것이 아니다. 열정의 표출을 위해 다른 것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담겼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시선에서 운동을 바라보면, 개인적인 결정만으로 운동을 정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도, 개인 신상이나 회계를 어리숙하게 처리해서 문제가 돼도, 사회적 가치를 명목으로 활동가의 노동을 폄하해도, 실용적이지만 권위주의적인 방법을 조직 내에서 사용해도, 그래서 단체와 활동가가 조금은 더 고생해도 된다. 이 낡은 시선이 심장 같은 시민사회운동을 위기라고 규정하고 운동이 이 시선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단체와 운동은 불안에 빠진다. 신뢰와 후원이 약해지니 '협치'로 포장된 정부 보조금과 민간위탁 사업을 찾게 되고, 이것이 단체의 중요한 기반과 대표적 성과가 된다. 결국 점점 행정의 언어와 문법을 받아들이고 이에 길들여진다. 그럴수록 그 성과를 위한 낡은 시선이 다시 호출되고, 행정의 언어와 문법을 따라가지 못해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절망은 더 커진다. 시민사회운동은 사회에 피와 산소를 공급하는 자율적인 심장이 아니라 정치의 명령에 따르는 수동적인 근육이 돼버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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