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휩쓴 AI①] AI와 '사람' 아나운서의 미래
인공지능의 시대다. 이제 우리는 개인의 퇴사 결정이나 회사의 계약 해지, 정년퇴직이 아닌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시대를 맞았다. 과거에는 기술의 진보로 단순노동이 기계로 대체 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고학력 사무직과 전문직, 창의성이 있어야 하는 일까지 싹 다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기존 일자리 3억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IMF도 '전 세계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가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오픈 AI CEO 샘 알트만도 '창의적인 직업은 거의 안전할 거로 생각했는데,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AI가 더 강력해질수록 위험과 스트레스 긴장 수위는 모두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큰사진보기 ▲ 제주도청 AI 아나운서 제이나의 모습. ⓒ 제주도청 유튜브 갈무리 클릭해 보니 제주도청의 제주도정 뉴스 진행을 '인간' 아나운서가 아닌 'AI' 아나운서가 한다는 것이고 제작 비용이 한 달에 60만 원이라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읽는 내내 내 월급이 얼마인지 상기했고 나도 AI에 대체될 수 있겠구나 상상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간은 채용에서 밀려났고 그 자리에 기술이 도입되었다.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하게 되면서 고용은 '사용'이 인건비는 '제작비'가 되었다.그리고 이 기사를 본 다음 날, 한 아나운서 아카데미 홈페이지에는 AI 아나운서 업체 브랜드 모델 그러니까 AI 아나운서를 만들기 위해 촬영을 할 아나운서를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왔다. 촬영은 단 하루, 보수는 초상권 사용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영상만 접수하면 됐고 자기소개서는 필요 없었다. 인공지능으로 사람의 일자리 하나가 줄었고, AI의 일을 위한 일용직 하나가 생겼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오히려 뉴스 진행자의 역할은 구분되고 명확해질 것이다.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이슈에 다양한 관점과 관심을 두고, 보도할 내용에 대해 깊고 정확하게 잘 알려고 하는 노력, 즉 인간의 경험과 가치 판단으로 기계와 구분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훗날 AI가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그런 역할을 하는 앵커가 AI와 구분되는 점이며,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대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가짜의 등장은 진짜의 가치를 알게 한다. 이는 비단 아나운서, 앵커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 AI 아나운서가 많아지고 그때도 내가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면 나는 뉴스를 진행하다 일부터 오독을 하고 슬픈 기사에 눈물을 흘려야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만 같다. AI와 구분되기 위해 실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니.나아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 볼 지점은, 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중요한 건 사람이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고, 사람이 사람을 필요로 하고, 사람이 사람을 귀찮아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인간을 필요 없게 하는 기술만 경쟁적으로 개발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이기에 가능한 영역을 고민하고 지키며, 그 안에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술과 함께 살아갈 때 미래는 두려운 앞날이 아닌 기대되는 날들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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