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말 기아자동차(현 기아) 사장에 취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사장)의 일성(一聲)입니다. 현대차에 인수되기 직전 해에 1조9980억원의 적자를 냈던 기아는 정 회장이 대표이사(2005~2008년)를 맡은 이후로 영업이익 3085억원(2008년), 1조1445억원(2009년)을 올리며 선전합니다. 그러면 손자인 정의선 회장은 어떨까요? 정 회장은 참모들의 의견을 차분히 듣고 '그러면 해보죠'라고 의욕을 북돋우는 스타일입니다.
50여년 전 미국 포드의 코티나를 들여와 단순 조립하던 ‘변방의 회사’ 현대차 는 반세기 만에 글로벌 빅3 자동차 그룹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이렇게 급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분석합니다. ‘ 정주영 의 장손’ ‘ 정몽구 의 아들’을 넘어선 ‘기업인 정의선’의 경쟁력도 입체적으로 들여다봅니다. 기업의 생로병사, 기업인의 진짜 고뇌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① “왜 신차 비닐 안 뜯습니까” 현대차 싹 뜯은 ‘ 정의선 스타일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1월 경기도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감소 속에서 광명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일 계획이다. EV3는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한 전략 차종이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현대차에 인수되기 직전 해에 1조9980억원의 적자를 냈던 기아는 정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로 영업이익 3085억원, 1조1445억원을 올리며 선전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60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호랑이 코 그릴로 유명한 ‘K시리즈’가 효자였죠. 특히 K7은 출시 이듬해인 2010년 그랜저 판매량을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형님’의 그늘에 가렸던 기아의 반란이자, 정 회장으로선 ‘후계자’에서 ‘경영인’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에 앞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있습니다. 정 회장에겐 할아버지이자 ‘밥상머리 교육’을 물려준 인물입니다. 정주영 창업주는 “자네, 해봤어?”로 기억되는 창업가입니다. 그는 새로운 사업에 나설 때 난색을 하는 직원들에게 퉁명스럽게 “해보기나 했어?”라고 도전의식을 독려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새겨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영국에서 1억 달러 차관을 들여왔고, 조선소도 짓지 않은 채 그리스에서 유조선 두 척을 수주했습니다.
③ 정의선은 ‘1%’ 찾으러 갔다, 네이버에도 안 뜨는 ‘비밀기지’ 지난 5월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 전기차동력계 시험실의 4축 동력계 시험실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대상으로 각종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 설계와 실험 시설을 갖춘 남양연구소는 현대차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신차가 발표되기 전 예외 없이 남양연구소에서 최종 점검에 나섭니다.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온 전통입니다. 지난해 초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출시 때도 동력 성능과 탑재된 소프트웨어, 외관 등을 꼼꼼히 살폈다고 합니다. 정 회장은 평소 경영진에게 “ 부족한 1%를 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그에게 남양연구소는 품질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장소이면서, 루틴이라는 얘기입니다.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시켰습니다. 2008년 벤츠‧BMW 같은 수입 차에 맞설 고급 브랜드로 선보여 새로운 2막을 연 것입니다. 정 회장은 당시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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