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을 받아든 재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걸어가면서 가져가기 불가능한 무게는 아니네요.'\r김용 유동규 재판
16일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 웬 명품 쇼핑백 하나가 법대 위로 올라갑니다. 쇼핑백을 받아든 재판장은 요리조리 들어보면서 무게를 가늠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걸어가면서 가져가기 불가능한 무게는 아니네요.”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가 심리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의 재판에서 벌어진 흥미로운 장면입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2021년 4월 성남 판교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1억원을 쇼핑백에 담아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했고, 6월에는 경기도청 북측 도로 근처의 한 공원에서 2억원을, 수원 광교의 한 도로에서 3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전 원장 측은 앞서 유 전 본부장이 “걸어갔는지 차를 탔는지 명확하지는 않은데 걸어갔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을 두고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4㎏짜리 현금이 든 쇼핑백을 전달하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닌데 기억이 안 나느냐”면서, 해당 경로를 운전해 도로 영상을 찍어와 법정에서 틀었죠. 이렇게까지 공방이 세세해지는 이유는 유 전 본부장이 돈을 전달한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수첩에 꼬박꼬박 써놓는 건 사실상 나중에 고발하는 걸 염두에 두는 건데, 그 당시엔 감췄으면 감췄지, 이름까지 숨겨주려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 돈독한 사이가 이제는 좀 달라졌습니다. 이날 법정에선 김 전 부원장과 증인석에 앉은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맞붙기도 했네요.김용/ 경기도청 도로 근처에서 줬다고요? 여기가 매우 넓은데.유동규/ 펜스 쳐져 있고, 유리창 깔렸고 이런 거 기억나고.두 사람의 입장차가 큰 곳은 한 군데 더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접대했다고 진술했는데, 김 전 부원장 측은 이 진술의 신빙성도 흔들었습니다. 이들과 술을 마신 여종업원들의 이름과 결제 내용을 거론했는데 유 전 본부장이 “이름은 모른다”고 하자 이 지점을 파고든 겁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전두환 손자 '가족들 악마의 짓 폭로' 전재용 '애비 잘못'…왜 | 중앙일보가족들이 '정신이상 프레임'을 씌울까 우려된다며 자신의 정신과 치료 기록도 공개했습니다.\r전두환 손자 전두환손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성병 걸린채 태어났다…캐나다 '매독 신생아' 13배 급증 왜 | 중앙일보매독에 걸린 신생아를 방치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r캐나다 매독 임신 신생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유라 '대장동과 엄마 왜 엮냐…안민석 모든걸 빼앗아 버릴 것' | 중앙일보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와 자신을 비교하며 부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r정유라 안민석 대장동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스페인 왕위계승 1위' 17세 공주, 3년간 육해공 군사훈련…왜 | 중앙일보오는 8월부터 3년간 군사 훈련을 받습니다.\r스페인 레오노르 공주 군사훈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지상파 방송 유일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세상이 정말 많이 변해서, 이제 TV로 소식을 접하기엔 좀 느리죠... **소액후원으로 민중의소리에 힘을! 전화 1661-0451 newsvop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산단 수도권에 구축…300조 투입' | 중앙일보반도체와 미래차, 우주, 원전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14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됩니다.\r윤석열 정부 반도체 클러스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