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서 못 죽어' 95세 다시 거리로 나선 양금덕 할머니
임화영 기자=일본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긴급 시국선언을 마친 뒤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3.3.7 [email protected]일본 기업이 참여하지 않는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이 발표되자 양금덕 할머니는 95세의 노구를 이끌고 다시 한번 현장의 최전선에 섰다.불과 일주일 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3·1절 범국민대회'에도 직접 찾아가 정부의 굴욕적인 한일 외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터였다.노환으로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던 양 할머니는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지금 안가면 정부가 또 나쁘게 정리될 것 같으니 내가 가야겠다"며 갈 길을 재촉했다.
양 할머니를 주변에서 보살피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김정은 사무처장은"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쉬시면 좋겠다"고 만류했지만, 양 할머니는"내가 괜찮다는 데 왜 말이 많냐"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 처장은"할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예전 기억들을 많이 잊었는데도 어린 시절 강제동원된 기억과 30년간 싸워오신 기억들은 여전히 선명히 남아있는 듯하다"며"할머니는 '내가 30년을 어떻게 버텨왔는데 이렇게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2일 오후 광주 서구 자택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할 편지를 쓰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양 할머니가 쓴 편지의 내용. 2022.9.2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양 할머니는 일본의 사죄 한마디 듣겠다며 31년을 싸워왔다.모두 패소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양 할머니는 변호사와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국내에서 다시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2018년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등 보복에 나섰고, 일본 기업들은 손해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현재 재항고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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