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룩셈부르크 지난달 24일 향년 90세 일기로 별세한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질베르 호펠스 씨의 명복을 비는 추모곡이 울려 퍼졌다.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비무장지대 백마고지 전투에서 생존한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질베르 호펠스 씨가 지난달 24일 향년 90세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장례식에 전달된 국가보훈처의 추모패. 연합뉴스현지 장례미사에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아리랑' 곡조가 울려 퍼지자 자리를 지키던 사람들이 하나 둘 눈물을 훔쳤다.호펠스 씨가 생전 서재에 남겨둔 유언장에 '장례미사에서 아리랑을 불러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고인의 조카 파스칼 호펠스씨가 발견했고, 조카는 이를 오랜 기간 고인을 살뜰히 챙겨온 박미희 룩셈부르크 한인회장에게 알렸다.호펠스 씨는 생전 유독 아리랑 곡조를 좋아했다고 한다.
지난 2019년 한국전쟁유업재단과 한 인터뷰에서도 직접 카메라 앞에서 아리랑 첫 소절을 부르는가 하면, 마지막이 된 작년 11월 생일파티에서도 아리랑 연주가 고인에겐 생일 축하곡이었다.조카 파스칼씨는"지금으로 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것과 비슷한 것"이라며"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 먼 나라에 자원해 갔는데, 그런 삼촌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아울러 취재를 하러 온 기자에게"한국인들이 참전용사의 헌신을 잊지 않아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박 회장은 연합뉴스와 만나"지난 2020년에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저와 함께 참석하시려고 여권까지 다시 만드셨는데, 코로나19로 가지 못하게 돼 많이 안타까워 하셨다"며"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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