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증 없이 출입할 수 없던 경기도 의정부 시청 로비는 최근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경기도 의정부시청 로비
방문증 없이는 출입할 수 없어 한산하던 경기도 의정부 시청 로비는 최근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동근 시장이 출입통제시스템 작동 중단을 지시하면서다. 청원경찰 등이 스피드 게이트 앞을 지키며 방문증 없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던 ‘예외적 허용’ 체계를 ‘원칙적 허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며칠 만에 민원인들은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로비에서 의자에 앉은 채 음료를 마시기도 하고 자유롭게 화장실을 이용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취임 일성을 “열린 공간에서 열린 소통이 나온다”고 내뱉은 김 시장이 시청의 출입 문턱을 낮추자 “시청이 공무원만의 것이냐”며 따지던 시민단체들도 반기고 있다.
시민단체 반대 속 출입통제시스템 도입한 민선 7기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청사의 출입통제시스템은 민선 7기 때 대거 도입됐다. 출입증이 없거나 방문 목적 등을 밝히고 신분증과 방문증을 교환하지 않고는 청사 내에 진입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의정부시는 수사기관이나 중앙 행정부처에서나 볼 수 있던 이 시스템을 2018년 11월 전국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자치단체였다. 이후 성남·용인·하남·광주·평택·수원·남양주·구리·김포시 등 도내 지자체 10여 곳이 그 뒤를 따랐다.청사 보안과 공무원 보호가 출입 통제의 명분이었다. 일부 단체가 청사 로비 등을 무단 점거해 시위하거나 민원인이 사무실까지 들어와 소란을 피우는 일 등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불통행정의 상징’이라며 반발해 왔다.
의정부·성남시·남양주 등"출입통제시스템 운영 중단’ 민선 8기가 단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시장 다수가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우면서다. 단체장이 소속 정당이 바뀐 곳일수록 출입통제시스템 운영 중단에 적극적이었다. 성남시도 스크린 도어를 개방하는 등 사실상 출입통제시스템 운행을 중단했다. 성남시는 2018년 12월부터 시청 1층 로비 가운데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바로 옆 계단, 3층 에스컬레이터 등 3곳에 출입통제시스템을 설치했다. 하필 시장실 가는 길목에만 설치돼 “민원인의 시장실 접근을 막기 위한 장치”라는 비난을 받았다.신상진 신임 시장은 2층에 있던 시장실을 4층으로 옮기고, 출입통제시스템 운영을 중단해 지상 1~3층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했다. 성남시 한 관계자는 “성남시는 설계부터 지상 1∼3층은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 4층 이상은 업무공간으로 정해졌다”며 “설계 취지에 맞게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2월부터 시청 입구에 출입통제시스템을 설치한 남양주시도 주광덕 신임 시장의 지시에 따라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방선거 당시 시민단체들이 제안한 정책 중 하나가 ‘출입통제시스템 운영 중단’”이라며 “시민단체 등의 항의가 거세 지자체마다 운영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부에선 “지속 불가” 전망도 공무원단체 등은 오히려 신임 시장들의 출입통제 해제시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공무원들 사이에선 ‘출입통제시스템이 생긴 뒤 업무 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며 “지자체마다 1억원 내외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시설인데 단체장이 바꿨다고 운영을 중단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공동묘지에서 총살된, 29살 철도기관사…74년 만에 공무원 인정여순사건 때 순천역 출근했다가 좌익으로 몰려1948년 11월 기관사 66명과 처형된 장환봉씨재심 무죄에도 보훈처는 보훈대상 등록 ‘거부’중앙행정심판위, 공무원 신분 인정…74년 만에77살 큰딸 “추모비 세우고 역사교육 이뤄지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내일 '尹 사단' 검찰 체제 완비...'피격 공무원' 특별수사팀 꾸리나[앵커]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전면 배치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내일 자로 단행됩니다.한동훈 장관 취임 뒤 조직을 재정비한 검찰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검찰 내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한동오 기자입니다.[기자]역대 최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오늘 '尹 사단' 검찰 체제 완비...'피격 공무원' 특별수사팀 꾸리나[앵커]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전면 배치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오늘 자로 단행됐습니다.한동훈 장관 취임 뒤 조직을 재정비한 검찰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검찰 내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한동오 기자입니다.[기자]역대 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도덕성, 전 정부와 비교 안돼”…윤 대통령의 ‘문재인 정부’ 활용법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아직 사퇴 전이던 김 후보자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수 차례 “전 정부”를 들어 윤석열 정부의 인선 기준이 ‘비교 우위’에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파서 쉬면 최소 소득 보장’... 상병수당 시범사업 시작, 나도 적용될까?직장인·자영업자·특수고용직 등 대부분 신청 가능... 공무원·교직원 제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공동묘지에서 총살된, 29살 철도기관사…74년 만에 공무원 인정여순사건 때 순천역 출근했다가 좌익으로 몰려1948년 11월 기관사 66명과 처형된 장환봉씨재심 무죄에도 보훈처는 보훈대상 등록 ‘거부’중앙행정심판위, 공무원 신분 인정…74년 만에77살 큰딸 “추모비 세우고 역사교육 이뤄지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