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시가' 사이에서 성평등 단어 호칭 신정희 기자
요즘 글을 쓸 때 딜레마를 느낀다. 일상에 관한 글을 쓰다 보니 남편과 관련된 소재를 종종 다루는데 '시댁'과 '시가'라는 단어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사십 대 중반인 나는 '시댁'에 더 익숙한데 요즘은 '시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배려심이 많아서 상대가 듣기에 기분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지금껏 크게 싸우지 않고 지내왔다. 결혼 초부터 우리 집을 칭할 때 '처가'대신 꼬박꼬박 '장인어른, 장모님 댁'이라고 불렀고 결혼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다. '처가'라는 두 음절 대신 '장인어른, 장모님 댁'이라는 여덟 음절을 발음하려면 꽤나 번거로울 텐데도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누이가 결혼을 하니 그 남편을 호칭해야 하는데 '서방님'이라는 말이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매번"저기요" 하고 애매하게 부르다가 어느 날 그냥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너무 제멋대로인 건 아닐까, 하고 염려했는데 오히려 대화가 편해져서 더 가까운 관계가 되었다.
만약 내가 아이에게 반말을 썼다면 어땠을까. 시어른들 입장에서는 아무리 아이지만 남편과 같은 항렬인데 동의도 구하지 않고 반말하는 것이 마뜩잖게 여겨지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서로 불편한 관계인 그 아이와 나는 그날 이후로 거의 볼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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