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400원 올리려 100여일 농성... 덕성여대 손배 협박' 덕성여대 비정규직 윤경숙 청소노동자 노란봉투법 김성욱 기자
서울 강북구 4.19학생혁명기념탑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덕성여자대학교 대학본부 건물 입구에는 두 개의 상반된 학생 자보가 나란히 붙어있다. 하나는 '청소 노동자 지지 학생 발언문', 다른 하나는 '학생볼모 하청파업 반대한다 철회하라, 학생임금 9160원 청소근로자임금 9390원'이라고 쓰여있다.
학교는 그래도 꿈쩍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오히려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내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거론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청소노조가 있는 서울지역 13개 대학 중 아직 2022년도 임금 합의를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덕성여대가 유일하다. 13곳 사업장이 집단교섭을 맺는 방식이기 때문에 나머지 12개 학교 청소 노동자들도 덕성여대가 합의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덕성여대 청소 노동자들은 아침 6시 30분~7시 30분 사이에 출근해 보통 1명당 건물 1개 층을 청소한다. 1개 층에는 대개 강의실이 10개 이상 있고, 화장실이 3~4개, 변기가 수십 칸씩 있다. 청소 노동자들의 시급은 9390원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인 9160원보다 230원 높다. 월급으로 하면 약 185만 원이다.
윤 분회장을 지난 9일 덕성여대 총장실 앞 농성장에서 만났다. 인터뷰 중에도 학교 관계자들이 농성장 주변을 말 없이 오갔다. 노조 전임자가 한 명도 없는 덕성여대에서 윤 분회장은 청소 일과 노조활동을 병행하고 있었다. 월요일 아침 일찍 시위라도 잡혀있으면 주말 밤 학교에 홀로 나와 미리 청소를 해둔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번 하계 학위 졸업식 때, 우리들이 장미꽃 110 송이를 손수 포장해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다. '우리의 투쟁을 꼭 기억해주세요'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그런데 어느 학생 하나가 '그동안 감사했다고, 청소를 너무 깨끗하게 잘 해주셔서 공부 잘하고 간다'고 울면서 인사를 하는 거다. 그때 우리도 그 학생 붙잡고 펑펑 울었다.""학교가 콧방귀도 안 뀌니 우리로선 뭐라도 해야 했다. 마침 수시 시험이 있는 시기였다. 학교는 이렇게 중요한 시험이 있거나 행사가 있을 때 특히 민감해 하니까. 우리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우리도 엄마들이다. 학생들이 시험 보러 왔는데 떠들 순 없었다. 그저 피켓만 들고 침묵 시위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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