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글로벌 리포트 - 다가올 미래 '老월드'] 행복 국가 핀란드의 노인들
▲ 2017년 7월 29일,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한 핀란드 쇄빙선 MSV 노르딕카에 핀란드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2018 세계 행복 보고서'가 기대 수명, 사회적 지원, 부패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156개국의 행복도 순위를 매긴 결과 핀란드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 1위에 올랐다. ⓒ 연합뉴스'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에서 노인으로 살아가기란 어떠할까. 고령화 추세는 핀란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2021년 핀란드 인구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 인구는 전체의 22.89%였고 2050년에는 28%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타우노씨는 20년 넘게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할머니의 간호를 받으며 함께 살던 할아버지의 상태가 5년 전부터 많이 악화되면서 할머니가 집에서 손수 돌보기가 어려워졌다. 2년 전 타우노씨는 사회복지사의 상담과 담당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 공립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현재는 세이야씨만 홀로 집에서 살고 있다.
핀란드의 의료 보건 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할 책임을 진다.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세금과 지방세로 재원을 충당한다. 공립요양원 입소자는 소득과 관계 없이 본인 연금의 85%를 요양원 거주비로 매달 지급해야 한다. 세이야씨는 남편 타오노씨의 연금 중 85%를 요양원에 지급하고 남은 15%로 세이야씨의 의복과 약품, 기타 위생 물품 등을 구입한다.정부 요양 시설에서는 개인이 내는 비용과 상관없이 동등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따라서 평소 받는 연금이 적은 사람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금액이 커지는 셈이다. 또한 핀란드에는 집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편의를 돕는 '서비스 바우처'도 있다. 의료 보건기관에서 사용하거나 외부 인력의 가정 방문 도움을 받을 때 쓸 수 있는 무료 바우처를 제공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지원한다.
휠체어에 앉은 타오노씨와 함께 산책을 나가거나 음식을 떠먹이는 일은 주로 세이야씨 몫이다. 그녀가 매일 요양원을 찾는 이유가 있다. 요양원 직원 숫자가 적은데 할 일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남편 산책이나 밥 먹이기 등을 돕는다고 한다. 핀란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노인 평균 연금 수령액은 월 1845유로다. 시마다 가족 구성원 수마다 다르지만 성인 기준 1인 월급이나 연금이 2119유로를 넘지 않으면 누구나 거주지원금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사립병원을 찾는 경우가 생긴다. 사립병원 이용비가 10배 이상 월등히 높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적 수준의 공립병원과 사립병원의 의료 수준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핀란드에서는 본인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멋진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집에서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살고 싶지만, 나중에 요양원에 들어갈 것을 특별히 걱정하지는 않는다. 만나서 교류할 친구들이 아직 많고 현재 건강해 좋아하는 예술, 스포츠 취미 활동을 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홀로 사는 고립된 노인들의 외로움은 종종 들어봐서 안타깝다."사회적 문제인 노인들의 외로움과 소득 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화생활 불평등을 해결하고자 핀란드에서는 '꿀뚜리 꿈미'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꿀뚜리 꿈미'는 문화생활을 함께 하는 친구, 후원자라는 뜻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대의원 권한 축소’ 혁신안 성토장 된 민주당 의원총회···“지금 당권 싸움이나 할 땐가”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의원총회에서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마지막 혁신안인 ‘전당대회 대의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위공직자가 선택한 그 주식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공직자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6개월간 112억···상반기 그룹 총수 ‘보수 1위’는 누구?주요 그룹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하와이 ‘최악 산불’ 생존자에…“집 팔아라” 투기꾼들 전화 쇄도당국 “가장 취약한 사람들 이용, 용납 않을 것” 경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