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내 소부장 임원은 '한국 HBM이 잘 나간다지만 이를 AI 반도체에 부착하는 첨단 패키징은 모두 대만에서 이뤄지며, 국내 장비 업체 10곳 중 8곳은 매출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패키징 업계에서 20년간 종사한 최봉석 작가(『반도체 산업의 숨은 거인들』 저자)는 '대만은 세계 1위 패키징 업체 ASE는 물론 작은 회사도 고객사가 수십 곳에 달하는데, 국내 패키징 업체는 고객사 1곳에 매출의 70~90%까지 의존한다'라며 '한국은 여러 기업이 해외 고객사를 공동 유치하는 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능동적 R&D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반도체 전시회에 간 국내 패키징 장비 업체 대표는 깜짝 놀랐다. 멀리서 ‘한국 OO사 장비구나’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중국 브랜드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대표들이 모이면 “10년 안에 우리 다 망하겠다”는 탄식이 나왔다.
반도체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패키징 혁명’이 시작됐다. 칩을 3나노 이하로 작게 만드는 미세화 기술이 한계에 이르면서, 로직·메모리·센서 등 다양한 칩 여러 개를 쌓고 묶어 성능을 높이는 패키징 기술이 인공지능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의 열쇠가 됐다. 그간 경시됐던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이 혁신의 최전선이 된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첨단 패키징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위주로, 기존 반도체 산업 구도가 급격히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패키징 소부장 국산화에 국가 역량을 쏟아붓고, 첨단 패키징에 뛰어난 세계 1위 파운드리 대만 TSMC 앞에 엔비디아·애플 같은 빅테크가 긴 줄을 선 이유다.
패키징 업계에서 20년간 종사한 최봉석 작가는 “대만은 세계 1위 패키징 업체 ASE는 물론 작은 회사도 고객사가 수십 곳에 달하는데, 국내 패키징 업체는 고객사 1곳에 매출의 70~90%까지 의존한다”라며 “한국은 여러 기업이 해외 고객사를 공동 유치하는 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능동적 R&D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네패스 하나마이크론 LB세미콘 시그네틱스 SFA반도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말레이시아 충청도 패키징 혁명 엔비디아 반도체 AI반도체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 공장에 최대 6천200억원 보조금 받는다(종합2보)(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연숙 기자=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상무부로부터 인디애나주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투자와 관련해 최대 6...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024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개막반도체 기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2024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ASPS 2024)'이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경기도와 수원특례시 공동주최로 이달 3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조낙, 펨트론 등 반도체 패키징 관련 국내외 168개 기업이 전시 부스 328개를 운영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日 공급망 강화하는 TSMC…잇단 '지진리스크'에 복잡한 셈법(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대만 본토와 일본에서 연달아 발생한 지진으로 국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국 새 초등 역사교과서 인도·베트남과의 국경분쟁 수록중국 초등학교에서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사용되는 개정 역사교과서에 인도·베트남과의 국경분쟁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국어교과서에는 사회주의 혁명 활동을 기리거나 기록한 문학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올림픽] 파리의 중심서 탄성 부르는 격파쇼…'태권도의 시간' 시작(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파리 시청 앞 광장은 18세기 혁명 당시 수많은 처형이 이뤄지기도 한 프랑스의 역사적인 장소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독서광 쑨원, 뭘 좋아하냐는 질문에 “혁명·여자·책”신해혁명 2개월 후인 1911년 12월, 임시 대총통 취임을 앞두고 16년 만에 홍콩을 방문한 쑨원(앞줄 오른쪽). 뒷줄 왼쪽 첫째는 혁명 기간 동안 홍콩의 혁명세력들을 보호해준 정례국의원 허치(何啓). 앞줄 왼쪽은 홍콩 총독부 포정사 클라우드 서번(Claude Seven).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