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는 잘못된 권력자 비판해야... 침묵은 본분 저버린 것'

대한민국 뉴스 뉴스

'성직자는 잘못된 권력자 비판해야... 침묵은 본분 저버린 것'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131 sec. here
  • 4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56%
  • Publisher: 51%

[특별인터뷰] 강우일 주교의 '윤석열 시대' 진단

힘든 시절이다. 정치는 실종되고 압수수색이 일상이 돼버렸다. 대통령은 철 지난 이념을 외쳐대고, 장관들은 어떤 경우에도 책임질 줄 모른다. 국회는 거부권과 시행령에 무기력해졌다. 경제는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 중이다. 국가가 더 이상 국민을 보호해 주지 않으니 각자도생만이 살길이라는 비명이 들려온다. '자고 나니 선진국'이란 자부심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고 듣는 제주 이야기'라는 모임을 정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성당 주보 등을 보고 신청한 신자들이 20명에서 많으면 80명까지도 오는데, 한 달에 1∼2회 행사를 합니다. 제가 4·3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함께 사려니숲을 걷습니다. 4·3 강의를 하고 나면 다들 그동안 너무 모르고 있었다고 해요. 강정마을에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를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었는데, 2년 전 내려놓았습니다.""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일들을 부정하고 안면몰수하는 것에 대해 많은 한국인이 분노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 역시 베트남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베트남 피해자들에게 송구스러웠고, 가슴 아파하고 있었어요.

- 윤석열 정권 출범 1년 반도 안 지난 시점에서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국민의 삶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심지어 억압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서 생겨난 말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요? - 대통령, 장관 등이 걸핏하면 이념을 내세워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뉴라이트 논리로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를 부정하는 등 역사 왜곡 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위안부나 징용자 배상 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용인 등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저자세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3월 20일 전주에서 첫 시국미사를 가졌을 때 나온 성명서의 시작도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 등에 나타난 대일 문제의식이 일본 극우들의 망언, 망동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날의 한일관계는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이처럼 일본의 정치인과 관료들의 기본적인 자세가 변하지 않는 한 한일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나 교류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양국의 시민들이나 문화예술인 종교인들 차원에서 서로 접촉하면서 교류와 일치와 협력의 틈을 확대해 나갈 때 양국 관계가 진정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제주4.3 UN 인권 심포지엄 기조발제 2019년 6월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발제를 한 강우일 주교. 바로 옆 좌석에 앉은 이가 브루스 커밍스 전 시카고대 석좌교수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미국의 4.3 책임문제가 집중적으로 토의됐다. ⓒ 강우일 주교 비서실- 현 정부에서는 미국과의 핵 공유에 집착하고 압도적 군사력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난 정부의 협상을 통한 북한과의 공존, 평화 정책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주교님은 강정마을에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를 만들고 이사장도 맡으셨습니다.

북한에 남은 건 자존심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인간으로서, 한 나라로서의 자존심 자긍심을 존중해 주면서 대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신뢰가 쌓이고 교류가 이루어지면 서서히 평화 체제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유일하게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핵무기 하나인데, 그거 내놔 하면 쉽게 내놓겠습니까. 그러니까 상대방 입장에 맞춰가면서 대화를 시작하면 조금씩 조금씩 풀려나가지 않을까 합니다.""일본 지식인들을 만나 보면, 일본이 미국의 한 주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한다는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본이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자위대를 재무장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을 만드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는 정말로 위험한 짓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안 된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 2002년 뜻밖에도 제주교구장이 되어 제주로 내려온 데 대해"아픈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것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도록 하느님이 저를 보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지난 21년의 제주살이를 통해 제주라는 섬과 역사, 사람에 대해 느끼고, 깨닫게 된 점을 요약하신다면 어떤 것일까요? "제가 제주에 와서 4·3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속을 들여다보려고 하니 관련 자료들이 너무도 부족한 거예요. 여러분들이 4·3 관련 책도 쓰고 했지만, 아직도 다양한 각도에서 4·3을 바라보는 그런 자료들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피해를 겪은 당사자들이 거의 세상을 떠나버렸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을 최대한 발굴해 내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그런가 하면 생활하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바다로 내보내는 상황이어서 제주를 둘러싼 연안 해수가 오염돼 백화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 성당을 사목 방문하면서 해녀분들을 만나 대화를 한 적이 있어요. 10년 전 제주바다 속에서 건진 돌과 요즘 건져낸 돌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돌이 그런대로 거무칙칙했는데, 요즘엔 이렇게 하얗게 변했습니다' 하는 거예요. - 제주의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이 점점 기정사실로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면 앞으로 빚어질 갈등과 혼란이 강정 사태 이상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제2공항의 타당성 여부 그리고 이 문제가 일으킬 갈등의 심화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2500발 로켓포 쏜 하마스에 “전쟁” 선언했다이스라엘, 2500발 로켓포 쏜 하마스에 “전쟁” 선언했다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 “알아크사 홍수작전” 선언이스라엘 22명 이상 숨져…총리 “엄청난 대가 치를 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택배 주5일제' 국토부 협의회 올해 한 번도 안 열렸다'택배 주5일제' 국토부 협의회 올해 한 번도 안 열렸다지난해 2월 구성됐지만 총 회의 3차례에 그쳐...허영 "국토부가 사회적합의 위반한 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못 받아낸 세금만 45조원…‘세수펑크’ 만회할 기회 놓쳤다 - 매일경제[단독] 못 받아낸 세금만 45조원…‘세수펑크’ 만회할 기회 놓쳤다 - 매일경제itemprop=description content=“세수 결손 사상 최대치 이를 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65세에 전국체전 출전하는 스페인 교포 이태분씨65세에 전국체전 출전하는 스페인 교포 이태분씨“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매일 운동을 하는 것 이외에 왕도가 없어요.” 오는 13일 전남에서 개막...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두산에너빌리티 분식회계 논란 … 금감원과 '공방전' - 매일경제두산에너빌리티 분식회계 논란 … 금감원과 '공방전' - 매일경제itemprop=description content=금감원 '고의로 손실 미반영'두산측 '회계 위반은 없었다'역대 최대 과징금 나올수도일각선 '지정감사제 했으면사전에 문제 드러났을 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상읽기] 칼싸움만 할 거면 정치는 왜 하나[세상읽기] 칼싸움만 할 거면 정치는 왜 하나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가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이 해임되었다는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13 13: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