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신경외과 등 교수 4명5월 1일자로 병원 떠나기로비대위 '응급·중증치료 최선'
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2기 수뇌부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5월 1일 자로 전원 사직한다. 앞서 오는 30일에는 비대위를 포함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한 분야의 진료를 전면 중단한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2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5월 1일 비대위 수뇌부 4명이 사직한다"며"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병원에 앉아 환자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사직서는 교수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사직서 제출이 형식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정부가 교수들의 진정성을 못 믿겠다면 병원을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배우경 비대위 언론대응팀장은"사직 효력이 문제가 된다면 법원에 가서 다퉈봐야 할 것"이라며"만약 사직이 안 된다면 무단결근으로 징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사직의 이유로 전공의와 의대생의 부재를 언급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병원과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 이상 교수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설명이다. 방 위원장은"교수가 해야 하는 진료, 연구, 교육 중에 진료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영화 타이타닉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기 전까지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다고 승객이 더 살 수 있겠느냐는 심정"이라고 말했다.배 팀장은"휴진에 얼마나 많은 교수가 동참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절반을 훌쩍 넘는 교수가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환자에게는 휴진 안내를 최대한 전달할 것"이라며"응급·중증·입원 환자에 대한 치료는 손상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일 병원을 떠나기로 한 서울대병원 교수 4명 모두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신경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 교수들이라서 수술이 예정됐던 환자들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상황이다. 주 1회 휴진으로 예정됐던 수술들도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병원에서는 연기된 외래 진료와 수술을 어떻게 재조정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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