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물가상승률이 4%대라고 하지만, 김씨에게 ‘4’라는 숫자는 현실과 동떨어진 엉터리 통계처럼 느껴진다.
직장인 김정훈씨는 지난달 생활비 카드 청구액을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카드 할인 혜택 때문에 생활비와 교육비, 교통비·공과금 결제 카드를 따로 마련해 사용중이었는데 생활비 카드 청구액 숫자가 매달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4캔에 1만원이던 편의점 맥주는 1만1000원으로 한번에 10%나 올랐다. 각종 식료품 가격은 물론이고 무료배송 쇼핑몰 구독료나 배달앱 배달료 등도 올랐다. 오르지 않는 것을 찾는게 더 어려울 지경이다.
16일 경향신문이 한국소비자보호원 참가격 사이트를 통해 삼겹살과 곁들임 채소 등으로 1인분 식사를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조사해 보니 5월 3째주 시장에서 삼겹살 1인분 식사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만971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747원 보다 33.7%나 더 비싸진 것으로 100g당 2885원이던 삼겹살은 지난해 연말부터 폭등해 지금은 30% 급등한 3739원이다. 곁들임 채소들도 대부분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상추가 1054원에서 2469원으로 두배 넘게 올랐고, 깻잎, 마늘, 즉석밥 등 지난해 품귀 파동을 일으켰던 대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주요 식품 가격 대부분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유통업계 빅3 중 하나인 A대형마트의 경우 국내산 냉장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5월 2380원에서 이번 주 2780원으로 16.8% 올랐다. 한우 등심 가격도 같은 기간 19.1%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탄을 맞은 밀가루는 1㎏에 1280원에서 1580원으로 23.4%나 올랐고, 역시 글로벌 팜유 공급난을 겪고 있는 식용유는 1.7ℓ짜리가 6580원에서 7280원으로 10.6% 올랐다. 식용유의 경우 공급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일부 창고형 대형마트에서는 1인당 구매수량 제한을 하고 있다. 해바라기씨유 주수출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전쟁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식용유가격은 앞으로 큰 폭으로 뛸 수도 있다. 이 경우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치킨, 튀김, 중국요리 등 관련 업종은 연쇄적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식품의 경우 신선·가공식품 가릴 것 없이 대부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흰우유 1ℓ는 2540원에서 2710원으로 6.7% 올랐고, 라면은 2750원에서 3100원으로 12.7% 올랐다. 감자 24.5%, 콩 14.3% 등 신선식품도 내리는 품목보다 오르는 품목이 더 많았다. 김씨는 “지난해 가격이 폭등했던 계란값만 이미 오른 가격 그대로고 가격이 안오른 제품이 없을 정도”라며 “뉴스에서는 소비자물가가 4%가 올랐다고 비상이라는데 실제로 마트에 가보면 40%는 오른 것 같은 체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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