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사진 한 장이 많은 것을 바꾼다. 2021년 뉴욕포스트에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으로 꼽히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사진이 실렸다. 너무 건조해 미생물조차 살지 않고 동물의 사체도 썩지 않는 이곳에 거대한 쓰레기 산이 있다. 인공위성 사진에서도 흰 띠를 이루는 쓰레기 산은 전 세계에서 버린 의류 폐기물이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이 사진은 제주에서 신생기업 제클린을 창업한 차승수 대표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한 그는 전 세계 골칫덩이가 된 의류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은 재생뿐이라고 봤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호텔에서 버리는 수건이나 침구류 등을 실과 천으로 되살리는 재생 사업이다. 이색 재생 사업에 뛰어든 그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일보사에서 만났다.대기업 그만두고 이혼 위기 겪으며 ‘나까마’ 생활
제주에서 창업한 이유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제주는 무려 8,000개 숙박시설이 대부분 해안가 순환도로를 중심으로 모여 있어 다른 지역보다 세탁물 수거와 배달이 오래 걸리지 않아요." 이때 차 대표는 숙박업소 폐기물 재생에 관심을 갖게 됐다."세탁 사업을 하며 호텔 등 고급 숙박업소들은 수건이나 침구류에 기름, 피 등 오염물질이 묻으면 폐기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를 다시 살릴 수 없을까 고민했죠. 마침 언론 보도를 통해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의류 쓰레기를 강에 버리는 가나 이야기를 봤어요." 수거한 폐기물을 세탁해 봉제실을 없애고 오염물질을 빼내는 해체 작업을 한다. 이후 대구 섬유개발연구원에서 잘개 쪼개 솜을 만드는 파쇄 작업을 거친다."파쇄 작업을 외부에 맡기는 이유는 독일산 장비가 1억~2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에요."새로 부활한 솜은 전남 광주의 일산방직으로 이송돼 실로 다시 태어난다. 이후 다시 대구 원단공장으로 이송돼 천이 된다."원단도 가로세로로 짠 평직과 뜨개질하듯 교차해 짜는 환직 등 두 가지로 나와요. 이 원단을 이용해 호텔용 베개 커버, 욕실 발매트, 수건, 침대 시트, 의류 등을 만들 수 있죠."
일부 원단은 친환경 쇼핑가방으로 제작돼 비닐봉투를 대체하고 있다."재생 원사로 저밀도 원단을 만들어 비닐봉투를 대신하는 천 가방을 제조하죠. 세탁해 다시 쓸 수 있고 나중에 소각해도 환경오염물질이 덜 나와요. 이를 카카오프렌즈에 공급하고 있어요."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차 대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폐의류 재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AI와 블록체인을 이용해 폐의류 수거와 보상, 재생까지 하나로 연결한 시스템이다."폐의류를 AI가 분석해 의류 소재를 자동 분류하는 재생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국내 의류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가장 큰 문제는 의류업체들이 지나치게 과잉생산해서 너무 많이 버리는 것입니다. 지난해 국내 의류 시장 규모가 45조 원인데 그중 재생 시장은 1조 원에 그칩니다. 나머지 폐의류는 모두 수거해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보내요. 그래서 국내 폐의류 시장이 세계 5위에요. 그만큼 의류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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