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링 무비 296] 영화
"사소한 행복들을 자잘하게 찾아가다보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어."
영화 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영화 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죽음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완성해 낸 또 하나의 따뜻한 이야기다. 각자의 사정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방식을 공유하며 따뜻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각자의 상처를 회복해 나가는 감독의 인장과도 같은 전체의 큰 틀은 이번 작품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일상의 요소들을 한데 잘 끌어모아 요란하거나 유난스럽지 않게 잘 쌓아왔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지난 작품들과 유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살아있는 이들의 이야기로부터 죽음의 자리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생자와 망자를 잇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사랑과 죽음의 자리가 다를지언정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이 영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공간의 해체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전작의 여러 작품을 통해 이미 타인에게 열려있는 공간의 의미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사회복지과의 한 창고에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무연고자의 유골들이 가득 쌓여있다. 노숙자의 경우에는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직원에 따르면 1년이 지나도록 찾는 사람이 없을 경우 그냥 공동묘지에 임의로 모시게 된다고 한다. 야마다의 아버지 역시 어쩌면 그런 처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홀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고독사에 이어, 그 후에도 아무도 찾지 않는 무연고자의 신세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또 한 번 다시 외롭게 말이다. 그렇게 아버지를 영영 잃어버리게 될 아들과 죽어서도 혼자일 뻔한 아버지 모두를 구하는 것이 바로 옆집 남자 고조다. 아버지의 유골함을 포기하겠다는 야마다에게 '없었던 사람으로 만들면 안 된다'는 따끔한 충고를 한다.
아버지에 대한 직원의 기억은 그리 과학적이지 못하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겨진 삶에 대한 그의 태도에는 담담하면서도 정갈한 부분이 있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는 고독사의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에 놀라 고인의 시신이 문쪽으로 향해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아버지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반대로 집안을 향하게 되는 자살의 경우와도 달랐다. 어느 쪽으로도 향하고 있지 않은 아버지의 집 안에는 그가 마지막까지 돌보던 식물도 있었고, 이제 막 씻고 나와 마시는 듯했던 우유 절반이 담긴 컵도 식탁 위에 그대로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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