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안내하던 밀양시 재선충병 예찰방재단 김남운(70)씨는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위에서부터 말라 내려오는데 그러면 잎이 단풍 든 것처럼 변하고 잎이 우산을 접은 것처럼 아래쪽으로 쳐진다'고 말했다. 방재단 작업반장 허일용(68)씨는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는 여기처럼 자동차 접근이 힘든 곳은 1m 크기로 자른 뒤 해충을 죽일 수 있는 약을 넣고 비닐로 밀봉하는 훈증방식으로 처리하고, 자동차 접근이 가능한 곳은 벌목한 소나무를 싣고 가 다른 곳에서 파쇄 등을 해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1시 경남 밀양시 상남면 세천마을 인근 야산. 곳곳에 소나무 잎이 노랗거나 붉그스름 해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보였다. 산 가장자리를 따라 10여 분 들어가니 산속에 죽은 소나무 를 잘라 모은 뒤 대형 비닐로 덮어 높은 ‘ 소나무 무덤’이 듬성듬성 보였다.
산 중턱으로 올라가니 밀양시 산림녹지과와 예찰방재단 직원 20여 명이 전기톱으로 죽은 소나무를 잘라 내고 있었다. 이 소나무를 다시 1m 크기로 자르고 쌓아 여기에 약을 뿌리고 대형 비닐로 밀봉하는 작업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이혜민 밀양시 산림녹지과 병해충담당은 “밀양은 지난해 30만 그루 정도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죽었는데 올해는 지난해 2배 정도인 52만 그루 정도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고사한 소나무를 예산 부족으로 3분의 1 정도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벌목 등을 하지 못하면서 더욱 퍼진 측면이 있고, 고온 다습한 이상 기온 등으로 재선충 유충을 옮기는 매개체가 더욱 활동을 많이 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선충이 밀양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창궐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22년 37만 8079그루가 재선충으로 고사했으나 2023년에는 106만 5067그루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89만9000여 그루가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역별로 보면 경상북도가 가장 피해가 크고, 그다음으로 경남, 울산, 대구, 경기, 제주, 전남 등의 순이다. 145개의 시·군·구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다.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에 직접 감염된 나무만 집계하고, 일선 시군은 감염목 인근 감염우려목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어 정부와 일선 시·군의 고사목 수치가 다를 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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