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투척' 그날 이후, 오승환이 되찾아야 할 것 오승환 글러브투척 프로야구순위 삼성라이온즈 이준목 기자
'말 한 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 격언이 있다. 사소한 말 한 마디, 작은 행동이라고 어떤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생의 교훈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바로 '한 번 실수로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표현도 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공 투척 한 번으로 천냥의 빚을 지게 된' 오승환은 그 전형적인 반면교사라고 할 수 있다.삼성의 베테랑 구원 투수 오승환은 지난 6월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수원 KT전에서 6-4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했지만 상대 타자들에게 번트 안타와 중전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0.1이닝 2피안타 2실점 1자책점의 부진한 투구내용을 남기고 교체됐다. 삼성 벤치는 1점차로 쫓긴 1사 3루에서 오승환을 내리고 투수교체를 선택했다. 하지만 삼성은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9회에 6-7로 끝내기 역전패까지 당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수호신'으로 꼽히는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 한미일 프로 1군 통산 500세이브 등 범접하지 못할 족적을 남긴 레전드로 꼽힌다. KBO리그에서는 오직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만을 입었고던 프랜차이즈스타이자, 2000-2010년대 '삼성 왕조'의 황금시대를 이끈 주역 중 최후의 생존자이기도 하다.하지만 천하의 오승환도 세월의 흐름은 거스르지 못한 듯, 최근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023시즌 성적은 23경기 2승 2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23에 그치며 전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시즌 초반인 4월 중순까지 부진에 시달리던 오승환은 사실상 마무리 자리를 좌완 이승현에게 내줬다. 지난 5월 3일에는 구위 회복을 위하여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고 직후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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