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지난 13일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연구자 226명이 발표한 시국 선언문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입니다. 전국 각 지역의 대학교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봇물처럼 터지는 가운데 경희대 시국선언문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을 대하는 교수들의 솔직한 마음이 담...
전국 각 지역의 대학교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봇물처럼 터지는 가운데 경희대 시국선언문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을 대하는 교수들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나는 대학교 졸업식장에서 졸업생이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팔다리가 번쩍 들려 끌려나가는 것을 보았다. 더 이상 나는 우리의 강의실이 어떠한 완력도 감히 침범하지 못하는 절대 자유와 비판적 토론의 장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나는 역사의 아픔이 부박한 정치적 계산으로 짓밟히는 것을 보았다. 더 이상 나는 강의실에서 보편적 인권과 피해자의 권리를 위해 피 흘린 지난하면서도 존엄한 역사에 대한 경의를 이야기하지 못한다.나는 이태원 참사 이후 첫 강의에서 출석을 부르다가, 대답 없는 이름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알지 못했다. 더 이상 나는 강의실에서 학생의 안녕을 예전처럼 즐거움과 기대를 섞어 이야기하지 못한다.
나는 파괴적 속도로 진행되는 대학 구조조정과 함께 두 학기째 텅 비어있는 의과대학 강의실을 보고 있다. 더 이상 나는 강의실에서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 교육의 토대가 적어도 사회적 합의에 의해 지탱되기에 허망하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지 못한다. 나는 매일 신뢰와 규범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다. 더 이상 나는 강의실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규범을 지키는 것이 공동체 유지의 첩경이라 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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