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다니며 '윤석열 심판' 호소... 박용진·박광온 등도 경선 후유증 딛고 지원
22대 국회에선 만날 수 없지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무런 직함 없이 방방곡곡을 누비는 이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박광온, 박용진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가장 활동폭이 넓은 인물은 이탄희 의원이다. 그는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3월 28일 지역구 경기도 용인정에서 이언주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경기, 충남, 대전, 강원, 대구, 경북, 경남, 부산을 찍고 인천, 서울로 왔다가 7일에는 제주까지 다녀왔다. 8일은 광주와 전남 방문 후 경기 분당으로 가서 안철수·김은혜 후보와 각각 격전 중인 이광재·김병욱 후보를 돕는다. 여기까지만 해도 무려 46곳. 목은 다 쉬었고, 잦은 악수로 손목엔 통증완화용 밴드까지 감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선거제도 퇴행을 막기 위해"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8일 광주 광산갑 박균택, 광산을 민형배 후보 지원유세에서도"저의 재선과 선거법 개혁, 정치개혁을 맞바꾸는 것, 그리고 그 정치개혁의 성과를 바탕으로 증오정치로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시도를 막을 수 있다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며"이제 여러분들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서울 중·성동구갑 공천에 아예 배제됐던 임종석 전 실장도 지난달 11일"우리는 민주당"이라며"당의 결정을 수용한다. 더 이상의 분열은 공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백의종군한다"는 결심을 밝혔다. 이후 그는 선거운동 하루 전날인 27일 페이스북에"이번 심판의 최전선은 낙동강 벨트다.
3월 28~31일, 4월 2~5일에 걸쳐 낙동강 벨트에 머물다 7일 서울로 돌아와 또 다른 격전지 중·성동구을 박성준 후보와 동작을 류삼영 후보까지 도운 임 전 실장은 8일 YTN에 출연해"저 개인적으로야 서운하고 아프다"면서도"그건 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총선 전체는 대한민국의 국정운영 방향을 결정하고,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선거인데 그걸 비교할 수 있나"라며"마땅히 제가 해야 한다"고 했다.후보등록일 마지막날에 최종 후보가 정해지는 등 '경선 후유증'이 가장 컸던 서울 강북을 박용진 의원도 서울과 영남 등 격전지 후보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3월 31일 서울 송파, 서초를 시작으로 강남, 울산을 방문했고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경남과 대구, 경북, 충북을 방문한다.
박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정권심판 열기가 높아서 스윙보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여러 인물들이 그런 지역에 적극적으로 가고 계시다"며""저로선 오히려 외롭고 힘든 지역 후보들을 응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경선과정에서 저한테 참 모질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계속 벌어졌는데 전화위복의 계기, 절치부심의 어떤 시간이 되도록 어떻게 제가 하느냐가 되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로 감산 불이익을 받고 단 세 표 차이로 경선에서 패배했으나"분열하면 패배"라며 끝까지 당의 통합을 강조했던 박광온 의원도 지원유세를 다니느라 분주하다. 그는 '수원 원팀 유세'를 시작으로 수도권 일대를 누빈 다음 8일 경남 창원을 찾아가 의창구 김지수 후보와 진해구 황기철 후보를 도왔다. 황 후보는 4년 전 단 1405표 차로 아깝게 패배했고, 김 후보 지역구는 3만 표 넘게 뒤졌던 험지다. 이용우·전해철·신동근 의원도 접전지 후보들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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