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만날 수 있는 선생님'이란 반응이 나옵니다.\r초등학교 교사 현길쌤의두둠칫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 성인 남성이 학생들과 함께 가수 지코의 ‘쌔삥’에 맞춰 춤을 춘다. 이 남성은 학급의 담임이자 유튜버인 이현길 교사다. 이 교사가 운영하는 ‘현길쌤의 두둠칫’ 채널에 올라온 영상 조회수는 41만회가 넘었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HOT부터 뉴진스까지 다양한 가요의 안무를 따라하는 영상을 올린다.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화제다.프로 댄서처럼 능숙한 솜씨지만 이 교사는 전문적으로 춤을 춰본 적 없는 17년차 초등 교사다. 영상 속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에 댓글과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만날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다. 최근 연일 학교폭력·교권침해 사건이 보도되지만, 그는 “춤추는 우리 교실에서는 그런 일이 생길 수 없다”고 했다. 지난 4일 수업을 마친 이 교사를 파주 파평초 6학년 1반 교실에서 만났다.
이 교사가 올린 영상엔 ‘댄서인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었다’는 댓글도 많다.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이 교사는 대학 때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20대 후반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할 정도로 ‘춤에 진심’이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서태지와 아이들 따라하던 춤 좋아하던 아이였다”며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춤 추는 게 내 천직인 것 같다”고 했다.그는 춤이 체력은 물론 좋은 인성도 길러준다고 강조했다. 아이들끼리 합을 맞추며 춤을 추다보면 사소한 다툼은 언제 그랬냐는 듯 풀릴 때가 많다. 이 교사는 “잘하고 못하는 친구가 있을 수 있지만, 서로 배려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며 “인내심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고, 학교폭력 예방 효과도 있다”고 했다.
이 교사의 유튜브 채널이 화제가 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다 보니 응원 댓글 사이에 간혹 ‘악플’도 있다. 악플은 오히려 수업 소재가 된다. 그는 “영상에 대한 댓글도 아이들과 함께 읽는데, 악플을 통해 통신 윤리 교육을 할 수 있다”며 “교과내용에도 있지만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악플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지, 온라인 상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 스스로 체감할 수 있다”고 했다.퇴근 후에는 아이돌 신곡을 찾아 안무 동작을 연구한다. 그는 “만약 누군가 시킨 일이었다면 절대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사는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과 교실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도 ‘나중에 커서 선생님처럼 일 하면서도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준다”고 했다.
모든 교사가 이 교사처럼 춤을 추고 영상을 올리며 활발하게 학생들과 소통하기란 어렵다. 이 교사도 “지금 재직 중인 학교가 소규모 학교라 학생·학부모·동료교사의 동의를 얻기 쉬웠다”며 “이런 활동을 불편해 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춤이나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교사가 좋아하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학생들과 접점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사는 “여러 분야에 재능있는 교사들이 정말 많은데,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교사에게 좀 더 재량권을 준다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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