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의 인물열전 - 실천적 역사학자 강만길 평전 49] 되짚고 싶은 글 ③
1999년 6월과 2002년 6월의 일로, 연평해전이라 부른다.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사이에서 실제로 서로 사격을 가해 인명 피해까지 입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북쪽 경비선이 며칠을 두고 경계선을 넘나든다 하더니 기어이 총격전이 벌어졌고, 남북 양쪽을 합쳐 백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났다고 한다. 비록 짧은 시간의 총격전이었다 해도 그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번져갈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세계대전으로 불리는 큰 전쟁들도 극히 사소한 일에서 발단된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전쟁치고 처참하지 않은 전쟁이 있을까만, 동족상잔이야말로 처절하고도 비참하기 짝이 없는 전쟁이다.
6·25 전쟁을 겪은 세대의 불행은 그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쟁이 끝난 지 50년이 된 지금까지도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그들의 아들 딸 손자 손녀들에게 자기와 같이 북쪽을 적으로, 그리고 미국을 혈맹의 우방으로 인식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강요하지 않고는, 자손들의 민족인식 및 역사인식에서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동족상잔의 상처란 그렇게 깊은 것이다. 6·25 동족상잔이 끝난 지 반세기가 되면서 남쪽 4천만 인구 중 그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 세월이 약이 되어 북쪽을 적이 아닌 동족으로 인식하고 미국을 혈맹의 우방이라기보다 하나의 타국일 뿐이라고 인식하는 젊은 인구가 훨씬 많아졌다. 그것이 21세기를 내다보면서 전쟁통일도 흡수통일도 아닌 평화통일을 전망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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