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화참사' 철저한 계획범행…휘발유·흉기 미리 준비
박세진 기자=10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대구 수성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2022.6.10 [email protected]
이강일 한무선 김선형 기자=지난 9일 발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은 용의자 천모씨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 아니라 미리 흉기와 방화에 사용할 인화물질을 준비한 상태에서 저지른 계획 범행으로 드러났다.◇ 경찰·국과수 등 합동 감식…사건현장 처참함 그자체현장은 당시 위급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불은 2층에서 시작됐지만 1층까지 잿가루가 날아와 바닥이 온통 검게 변했고 계단 창문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불이 시작된 203호 사무실은 정밀 감식 등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입구와 가까운 쪽에 있는 다른 사무실 외벽과 집기류도 대부분 불에 타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박세진 기자=10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대구 수성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2022.6.10 [email protected].
또 등산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인 것으로 알려진 날 길이 11㎝ 가량의 흉기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변호사와 사무장의 몸에 있는 상처와 이 흉기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내부를 찍은 폐쇄회로TV 50여초짜리 영상에는 범행 직전 천씨가 흰천으로 덮은 뭔가를 손에 들고 건물로 들어와 범행현장인 203호 방향으로 이동한 뒤 20여초가 지나 화염이 나타난다.피해자들에 대한 부검이 이뤄지면 천씨가 흉기와 인화물질을 어떻게 사용해 범행했는지도 밝혀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대기업에 속하는 건설업체에서 중간 간부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씨는 자신의 경제상황에 맞지 않은 과도한 투자를 했다가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범행을 결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천씨는 2014년 수성구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는 시행사와 투자약정을 하고 모두 6억8천여만원을 투자했다. 투자 약정 당시 그는 대형 건설업체에 소속돼 있었다.개인이 한 투자로는 다소 많은 금액이지만 범행 직전까지 살았던 천씨의 주거환경은 투자 금액과는 어울리지 않는다.천씨 집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천씨가 살았던 아파트는 방 2개와 거실과 붙은 주방이 있는 구조로 47㎡ 규모이다. 천씨 집과 같은 규모의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합동 빈소대구변호사회는 오는 17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해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다.대구변호사회는 또 전국 변호사 단체 및 유관기관을 통해 피해자 유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승형 기자=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0일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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