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엔 '너무 매운음식' 주의해야…인지기능 저하 부를수도'
김길원 기자=요즘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매운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많지 않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암 발생이 촉진될 수 있다거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일부 발표됐지만 아직 의학적인 근거 수준은 높지 않은 편이다.이런 가운데 노년에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인지기능 저하를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2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따르면 한림대의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 연구팀은 65∼90세 노인 196명을 대상으로 매운 음식 섭취가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들 노인이 1년 동안 주 1회 이상 먹었던 음식을 매운 강도에 따라 '매운 맛 없음', '낮은 매운맛', '높은 매운맛'으로 나눠 알츠하이머병 관련 초기 인지기능 변화로 알려진 '삽화기억' 감퇴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이 결과, 높은 매운맛 섭취 그룹에서 초기 인지기능 변화로 볼 수 있는 기억 손상 소견이 관찰됐다. 반면 낮은 매운맛 섭취 그룹과 매운맛 없음 그룹에서는 이런 손상 소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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