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의 바이러스가 사라졌으니 해방됐다고 여겼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바이러스가 머릿속에, 마음속에 징그럽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 35세 여성은 4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벗어났다. 약 40일 만이었다. 몸속의 바이러스가 사라졌으니 해방됐다고 여겼다. 착각이었다. 바이러스가 머릿속에, 마음속에 징그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에서 “너는 확진자”라고 몰아붙이는 듯했다. 친구와 수다 떨던 일은 옛 추억이 됐다. 부모님이 “밥 먹으러 나가자”고 권해도 거부했다. 마스크를 벗는 게, 얼굴이 알려지는 게 두렵다. 그녀는 “가족들이 ‘좀 유별나다’ ‘과도하게 걱정한다’고 말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치료받는 동안 새 직장에서 해고됐고, 지금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일자리를 구해도 이전처럼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정신보건국 만들고 예산 두 배로”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으라는 구청의 문자 서비스도 외면한다. 그녀는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신청하지 않았다. 괜히 다른 사람 만나면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하는데 그게 싫다”고 말한다.
주변의 낙인, 주변을 감염시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다.생활 속 코로나 블루도 다반사다. 두 아이의 엄마는 맘카페에 “두 아이 온라인 학습 챙기고, 삼시세끼 챙긴다. 오전 10시~오후 4시 재택근무한다. 개인시간이 1도 없다. 남편의 수입이 줄었다.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라고 탄식했다.경기연구원이 4월 전국 15세 이상 남녀 1500명을 설문조사했더니 47.5%가 ‘불안하고 우울하다’고 답변했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이 1월 20일~이달 11일 네이버 트렌드에서 불안·공포·우울 검색을 분석했더니 확진자 발생 추이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경기도 화성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정신건강 상담이 지난해 상반기 5403건에서 올해 1만4450건으로 늘었다. 자가격리자의 상담이 6344건, 식당 등의 매출 감소 스트레스 상담 등이 8106건에 달한다. 전준희 센터장은 “코로나19 상담이 급증해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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