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사람들이 살길 바랐다'... 세월호 직시한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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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사람들이 살길 바랐다'... 세월호 직시한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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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음 작가, 신작 장편소설 발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세월호 선체, 그 내부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었다. 그 안에 숨어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세월호, 50년 후로 시간을 옮기면 어떨까? 세월호를 상징할 수 있는 우주선으로 배경을 만들었다. 그렇게 '우주로 간 고래'의 집필이 시작됐다."이 소설에서 50년 뒤 한국은 1년에 한 번, 한 팀을 꾸려 행성여행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7년 전 행성여행 코스를 비행하던 우주선에 원인 모를 폭발이 일어나 승객들과 승무원 대다수가 죽는 참사가 일어났다.

우주선은 지구로 돌아오는 데 3년이 걸렸고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해 1년을 헤매다 새안시 항만에 놓였으나 다시 버려지듯 3년의 세월을 보내고서야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녹슬 대로 녹슨 고철과 다름없는 우주선에서는 참사 원인의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진상 규명 집회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나 여론은 그들에게 이제 보내주어야 한다고 잊으라고 말한다.우주선에 숨어 사는 외국인 노동자 '옴'의 도움으로 주인공인 신율은 언니가 죽은 참사의 공간 폐우주선에 들어간다.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이해하는 신율이에게, 외롭던 옴은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옴은 신율이의 언니를 위한 제사를 함께 지내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신율이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언니가 죽은 참사의 공간 우주선, 그곳에서 신율이는 마음껏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위로받는다. 죽은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그제야 살아 있음을 느낀다. 언니에게 일어난 참사는 단지 '1명'의 죽음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신율이 실종된다. 경찰은 첫 번째 용의자로 라한을 불러 조사를 하고 혐의를 찾지 못하자 다음엔 옴을 소환한다. 수사 과정에서 라한의 과거와 옴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고 세상은 편견을 들이대며 그들을 단죄하려 든다. 신율만이 그들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신율은 돌아올 수 있을까?작품 말미에 그리는 언니와 신율, 라한과 옴 그리고 옴의 가족이 고래를 닮은 우주선은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넋을 달래는 씻김굿처럼 저곳과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상처를 위로한다.책에는 박지음 작가 특유의 '약자에 대한 살핌'이 소설 구석구석에 묻어난다. 외국인 노동자, 난민, 노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함께 아파하는 보통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게 세월호 내용에 대해 공감을 만들어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눈치 보지 않고, 그때 그 상처로 인해 아팠다고 말할 수 있길.

진도출신 박지음 작가는 당시 세월호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가 된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여전히 세상의 어른들은 어린아이들과 약한 사람들을 돌보면서 삶의 이유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소설의 부제가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인 이유일 것이다.박지음 작가는 2014년 〈영남일보〉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끊이지 않는 불행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박지음은 더듬어 전진하며 탈출구를 찾는다"는 평가를 받은 첫번째 소설집 을 냈다. 이어 "관계에 실패하는 인물들"을 통해 "관계의 불안, 사회의 불의와 같은 맥을 짚"은 전작 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시선이 향하는 것은 보통의 마음을 부서뜨린 폭력에 관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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