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방송에 출연한 말랭이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더 많은 일을 해서 돈을 벌어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했는데며칠 전 말랭이 동네글방, 한글을 배우는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방송에 담아보자는 방송작가의 전화를 받았다. 글방수업을 지도하는 나는 어머니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과정, 그리고 결과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방송국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김정엽 어른은 가난한 집안 8형제 맏딸로 태어나 7명의 남동생 뒷바라지를 했다.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한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수업시간, 배움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원망도 섞고, 때론 푸념도 토하며 지금부터라도 배우면 된다고 바로 긍정모드로 돌아간다. 부자집 딸로 태어나 공부해서 꼭 정치인이나 법관이 되어 사회의 부조리를 다 없애고 싶다고 말한다. '손아 손아 나를 만나 고생했다. 생선장사 40년, 비가오나 눈이오나, 갈치사세요, 젓갈사세요, 고기사세요를 외치는 소리따라 너도 고생 많았다. 그러나 너는 나의 가장 소중한 손. 자랑스러운 손, 바로 이덕순의 손.'
마을과 마을잔치역할을 소개하고, 동네글방을 통해 배운 시 수업 얘기와 준비해온 시 낭독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대담하고 자신있게 말씀하는 어머님들을 보면서 수업을 지도한 나는 가슴뭉클했다. 아,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는 사람을 이렇게 변화시킬 수가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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