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르륵 소리 조심' 이 영화에 붙은 '이색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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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소리 조심' 이 영화에 붙은 '이색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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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 개봉신작 리뷰]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12살 때 남베트남 공화국이 패망하고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한창 사춘기로 접어들 시기에 온 가족이 함께 프랑스로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다행히 베트남 난민의 수난을 상징하는 '보트피플' 신세는 면하고 프랑스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식민제국이 선심을 쓰듯 받아준 과거 식민지 출신 이주민의 삶이 평온했을 리 없다. 알제리 독립전쟁 이후 발생한 난민과 귀환자 문제가 오늘날까지 사회적 쟁점이 되었다는 걸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1993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그 철학과 출신 청년의 첫 번째 장편이 초청되고, 기대되는 신예 감독에게 수여되는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다. 그 작품은 바로 였다. 예술영화라면 서구 작가들의 전유물이라던 편견을 깨트려준 일군의 당시 동아시아 감독들 활약에 그 베트남계 프랑스 청년 감독의 작품 역시 추가된 셈이다. 중국의 첸 카이거, 대만의 차이밍량 같은 이들 작업과 해당 작품은 한 묶음으로 언급되곤 했다. 하녀의 운명을 향해 길을 물어 헤매다 도착한 어린 소녀의 호기심과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이 너무나 인상적이라 당시 유행하던 포스터 액자에 종종 들어가곤 했던 영화의 이미지는 오래도록 남았다.2년 후 감독은 두 번째 장편영화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한다. 그가 목숨만 건져 탈출했던 베트남으로 돌아가 그곳의 현주소를 예민한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둘은 폴린이 평범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지만, 도댕은 '마흔 전에는 미식가가 될 수 없다' 하며 과도한 기대를 식히려 한다. 하지만 결국 둘은 폴린의 부모에게 그가 재능을 지녔으니 한 번 자신들에게 맡기길 권하자는데 합의한다. 그리고 외제니와 도댕은 그들이 지난 20년간 벌여온 마치 자석의 극처럼 밀었다 당겼다 하는 정교한 감정의 교감 운동을 재개한다. 도댕은 간절하고 외제니는 생각이 복잡하다.꽤 명망이 높은 미식가 도댕에게 이국의 왕자에게서 초대장이 도착한다. 그를 만찬에 초대해 대접하고 싶다는 것이다. 도댕은 자신의 만찬 동료들과 함께 참석하는 걸 조건으로 그에 응한다. 이 5인조는 자신의 식견과 부를 과시하고픈 왕자의 미식회에 다녀오지만, 화려하고 과시적일 뿐 제대로 된 식사는 하지 못해 속이 더부룩하다.

폴린에게 외제니가 비밀을 공개하듯 보여주는 레시피 북에는 친절한 삽화가 가득하다. 앙토냉 카렘은 우리에겐 '셰프'의 상징 그 자체인 요리사 모자를 창안한 이이기도 한데 그 기원을 옛날 동화처럼 소개해주는 대목이다. 아마 외제니가 평생 카렘의 책에서 메모해 암기했을 대목,"요리사는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데서 일하는 사람이다"라는 문구는 곧 외제니의 정체성 자체가 된다.도댕은 '주방의 나폴레옹'이란 칭호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실제로 요리에 뛰어난 것은 물론 다방면에 지식과 교양이 출중함을 영화 속에서 잔뜩 확인할 수 있다. 그런 도댕의 친구들 역시 만만한 이들일 리 없다. 그들은 각각 명망 높은 의사, 혁신적인 농장주, 법률 전문가 등 지역사회의 유지라 할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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