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구성원들이 사내 폭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사내 언어폭력 실태조사를 벌이고 폭언·막말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지난달 23일 발행한 조선노보 1면 에서 사내 언어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욕설 뿐 아니라 조롱과 외모비하도 있다고 한다. 조선노보는 “폭언·막말 얘기가 나오면 간부들이나 고연차 기자들 사이에선 ‘요즘엔 그런 선배·데스크 잘 없지 않느냐’ ‘예전보다는 훨씬 살 만하지 않으냐’등의 말이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지난달 23일 발행한 조선노보 1면 에서 사내 언어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노보는 “폭언·막말 얘기가 나오면 간부들이나 고연차 기자들 사이에선 ‘요즘엔 그런 선배·데스크 잘 없지 않느냐’ ‘예전보다는 훨씬 살 만하지 않으냐’등의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며 “그 말을 듣는 후배들은 또 한 번 벽 앞에서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조선노보는 “편집국에선 ‘너 그 대학 나온 거 맞느냐’ ‘나가 죽어라’ 류의 폭언·막말도 여전하다”며 “1년 365일 상시 제보를 받는 ‘언어폭력 신고센터’를 개설한데 이어 다음주 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언어폭력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매 분기마다 언어폭력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합원 A씨는 조선노보와 인터뷰에서 “욕설·고성이 들리는 횟수만 놓고 따지면 10년 전보단 줄었겠지만, 후배들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언어폭력’ 문화 전반이 결코 그때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조합원 B씨는 “기사 고치면서 들릴 듯 말 듯 혼잣말처럼 욕설을 하거나, 과거에 했던 사소한 실수를 동료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언급하며 웃음거리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내 외모 품평을 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조합원 C씨는 “왜 내 외모 평가를 소개팅 자리도 아니고 회사에서 들어야 하느냐. 친하지도 않으면서 ‘너는 왜 결혼 안하느냐’ ‘애 안 낳느냐’고 묻는 것, 아무렇지 않게 우스꽝스러운 연예인 등을 닮았다고 하는 것도 듣는 사람에겐 큰 상처가 된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근 언론계에선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폭언 등 부서장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뉴시스 A 기자가 지난해 12월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연합뉴스의 4년차 기자는 퇴사 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연합뉴스에 폭언, 욕설, 인격모독 등 전근대적 문화가 만연하다고 비판했다. 사건이 벌어진 후 뉴시스와 연합뉴스는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안준용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당선 인사에서 폭언·막말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안 위원장은 “조직 내부에 서로 존중하는 문화는 부족하고, 이것이 불화와 불필요한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 않았다”며 “조합원들이 이런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노조는 울타리가 되겠다. 조합원들이 폭언이나 막말로 동료로부터 상처받고 일터를 등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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