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마성 빛내기' 프로젝트 제안자 김준영씨
지난해, 그림책 작가인 김준영씨가 35년간 살아온 자기 성씨를 '어머니 성'으로 바꾸겠다고 하자 돌아온 반응들이었다. 2019년 결혼을 했고 아직 자녀는 없지만, 혼인신고 당시 태어날 아기 성을 준영씨의 성으로 하겠다고 했을 때 돌아왔던 부정적 반응들과 같았다. '굳이'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고집을 부려 구태여'.
준영씨에게도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다. 결혼 전부터 아이를 낳는다면 엄마인 자신의 성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임신 출산시 위험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단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12월 기자들이 독자와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여기에 김씨가 '엄마성 빛내기'를 제안했다. 세상에 한 명이라도 '엄마 성 사용자'를 늘리자는 생각에서다. 지난 6월 24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준영씨는"다른 분들도, 저도 많이 듣는 얘긴데 일단 얼굴이 밝아졌대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그는 또"내가 별난 게 아니다, 혼자가 아니란 걸 깨닫는 과정이라 정말 즐거웠다. 어쨌든 바라던 삶을 살게 된 거라 좋다"며 다음 말을 보탰다. "아동학을 전공하면서 영유아 발달과 임신출산시 위험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게 큰 계기였다. 보통은 그냥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장기가 위로 밀리는 거다. 여전히 목숨을 거는 위험한 일이고, 몸에 평생 흉터와 후유증을 남기는 일이다. 그 위험한 업무를 하는 주체의 성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일 아닌가 생각했다.""비슷한 상황에서 성인이 엄마 성으로 바꾸는 데 성공한 사례를 그때는 알지 못했다. 선행 사례가 안 보였다.
얼굴 공개가 부담스러울 텐데 큰 용기를 내셨구나 싶고, 그게 큰 힘이 됐다. 똑같은 행동을 해주는 사람이 너무 필요했는데 엄마가 그걸 해준 거다. 내가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꼭 엄마 같은 엄마가 돼야지, 혹 자식을 낳지 않더라도 이 세상 어린이들에게 엄마 같은 어른이 돼야지 생각 했다." "맞다. 저도 이 정도로까지 해야지만 바꿔주는 건가 싶었다. 다만 이 때 목적은, 일단 엄마 성 쓰는 사례를 한 명이라도 더 만드는 거였다. '무조건 되게 한다'는 느낌으로 정말 모든 자원을 다 끌어냈었다. 진술서 분량도 어마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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