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 기조 강연
박상국 동국대학교 석좌교수가 지난달 13일 남해 아난티 그랜드레지던스홀에서 열린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현대적 재발견' 심포지엄에서"고려대장경 판각장소는 강화 선원사가 아니라 남해"였음을 강조했다.
박상국 교수는 2010년 초반부터 고려대장경이 모두 남해에서 판각됐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박 교수의 고려대장경 남해 전량 판각설은 학계의 통설이 아니라 일부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교수가 어떤 근거로 고려대장경 남해 전량 판각설을 주장하고 있는지를 지난달 13일 있었던 심포지엄 기조강연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아래는 박 교수의 강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고려대장경판에 대한 잘못 알려진 것 중 하나는 필자가 '고려국 분사 남해대장도감'에서 모두 판각했다고 발표한 이후, 분사가 여러 곳에 설치되었다는 논문들이 발표된 것이다. 그러나 간기와 각수 조사를 해보지 않고 쓴 논문들이었다.
대장경판은 여러 곳에서 판각한 사실이 없었고, 대장경판은 여러 곳에서 분산시켜 판각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모두 한곳에서 판각했던 것이고, 분사 표시는 대장경 판각완료 시점에 와서 필요에 의해서 '분사'를 상감수법으로 집어넣어 판각했던 것이었다. 분사대장도감에서 판각된 72종의 경판 가운데, 21종은 대장도감판과 섞여 판각됐다.게다가 이들 경판은 강화도에서 대장도감을 설치하여 1236~1251년까지 16년 동안 새겼다고 잘못 알려지는 데 일조를 해왔다. 그런데 아직도 학계의 일부 학자들은 일제 때부터 내려온 잘못된 탓으로 최근까지도 계속하여 엉터리 논문을 생산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나가 잘못되면 모두가 잘못 연결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100년 동안의 잘못된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이다. 대장경판이 언제 어디서 판각되었는지 다시금 살펴봄으로써 고려대장경판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
대장경 판각을 총괄하는 곳을 대장도감이라 한다. `고려국분사대장도감`은 대장도감의 산하기관이 아니라, 고려국의 분사이다. 대장도감의 분사가 아니다. 대장도감의 명을 받아 판각하는 기관이라면 `대장도감분사`라 했을 것이다.남해는 대장경을 판각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첫째 남해는 진주 일원이 최우의 식읍지였고, 그 이웃 하동은 최우의 처남 정안이 대대로 토호였다. 그래서 최우와 정안에 의해 대장경 판각경비를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둘째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이용하여 판각용 목재조달이 용이한 곳이며, 세 번째로 몽고의 침입으로 정부가 강화도로 피난을 가면서 전 국토가 안심할 수 없었는데 남해는 섬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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