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만난세계_2025] 정치 성향 다를지라도 '보편적 가치' 에 합의하고 승복하는 사회 돼야
지난해 12월 23일, 부산에서 거주하고 계시던 친정엄마를 남편과 함께, 경기도인 우리 집으로 모시고 올라왔다. 무릎 인공 관절 치환술을 위한 걸음이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20일,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된 지 9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꽤 긴 시간 우리는 평화로웠다. 생각이 달랐으니, 각자 원하는 정당을 지지하고 표를 던지면 되는 거였고, 서로의 결정에 비난을 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각자가 듣고 싶은 소식을 찾아보고, 보고 싶은 영상을 시청하면 되는 거였다. 무려 계엄인데. 호불호가 갈리는 정책이나 단순한 국정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 군대의 힘을 이용해서 국회를 무력화하고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려 한 불법적인 계엄이다. 이것은 더 이상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며, 민주주의냐, 군부독재냐를 가름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설마 이것까지 괜찮다고 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부를 지지한다고 한다면, 정말 어떻게 말하지 않고 참을 수 있을까?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언제까지 이렇게 가족 간에 진심을 숨기며 겉으로만 평화로운 척, 가식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건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입안이 쓰다.
'18세에서 29세 남성'에 속하는 아들은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급격하게 보수 성향을 보인다는 통계 안에 속하지 않는 한 명의 청년일 뿐이다. 하지만 보편적 가치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형제들에게서 느꼈던 답답함이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각 언론에 드러난 댓글들을 보면, 정치 성향의 양극화가 극대화되어 있음을 누구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이 가득하다. 실제로 법원의 영장 발부에 불만을 가진 이들의 분노는 서부지법 폭동사태란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폭력적인 행태로 드러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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