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맞나요' 베트남어· 태국어로 시끌벅적한 '대구 속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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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맞나요' 베트남어· 태국어로 시끌벅적한 '대구 속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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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은 '글로벌 특화시장'입니다. 주말이면 대구는 물론 경북 곳곳에서 찾아오는 외국인들로 떠들썩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5시 대구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에 들어서자 펄럭이는 만국기가 눈에 들어왔다. 폭 4m 골목 양쪽으로는 족발집과 잡화점, 과일가게 등 여느 전통시장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는 상점들이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하지만 낯선 풍경도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들리던 시끌벅적하던 경상도 사투리는 5분도 지나지 않아 베트남어와 태국어 등으로 바뀌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언어가 적힌 '아시아마트'도 눈길을 끌었다. 만국기가 펄럭였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TK 공인 '글로벌 특화시장'와룡시장은 '글로벌 특화시장'이다. 주말이면 대구는 물론 경북 곳곳에서 찾아오는 외국인들로 떠들썩하다. 시장은 대지 1만5,083㎡, 연면적 2만5,718㎡로 141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와룡시장에서 외국인이 운영하는 마트만 8곳이다. 음식점은 베트남쌀국수 가게 1곳이지만, 시장 주변에 형성된 식당까지 합치면 30곳이 넘는다.

매대에 내놓은 채소와 과일은 다소 낯설다.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긴 여주와 메추리알만 한 양파, 짧고 굵은 오이, 바나나꽃 등 동남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공수된 것들이다. 가게 선반과 냉장고에는 G7커피와 알코올 함량 30%인 베트남 소주, 이름을 알 수 없는 향신료와 생선 등이 빼곡했다.2010년 베트남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에 정착한 아시아마트 주인 윤혜정 씨는"베트남 친정 부모님이 고향에서 양파 등 종자를 가져와 대구 외곽의 밭에서 직접 키워 팔고 있다"며"커피와 라면 등 100개가 넘는 베트남 제품을 팔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베트남 소주는 한국 손님들에게 최고 인기 품목"이라고 말했다. 인근 성서공단에서 5년째 일하고 있다는 베트남인 팜 롱씨는"베트남뿐 아니라 한국에 있는 동남아 국가 출신들이 고국에서 사용하던 식재료를 구하려면 무조건 와룡시장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와룡시장 점포 50여 곳이 결성한 상인협동조합은 지난 8월 '캠핑와용' 브랜드로 바비큐 꼬치세트 새우감바스 등 밀키트 6종을 출시했다. 캠핑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먹거리 구입과 조리가 쉽지 않은 점에 착안했다. 상인들이 시장 내 공유주방에서 제작한 후 배송하는 방식이다. 제조 시간은 10분에 불과해 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를 통해 주문과 배송도 가능하다.지난 9월에는 '와룡시장으로 캠핑와용'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나흘간 와룡시장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캠핑용 밀키트 할인 판매가 이뤄졌다. 글로벌 전통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러시아·일본·중국·베트남 등이 포함된 '세계민속체험'을 비롯해 '눈으로 맛보는 중국문화' 등 이국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행사였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상권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와룡시장 도약에 달서구도 힘을 보태고 있다. 달서구는 지난 9월 대구상공회의소, 와룡시장 상인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닭발과 족발, 떡볶이, 꼬마김밥, 두부, 회, 떡갈비 등을 판매하는 가게에 로고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김승길 와룡시장 문환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은"내년에는 가정용 밀키트 9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며"한발 더 나아가 전국배송이 가능한 디지털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저장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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