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남자예요, 여자예요?'란 학생 질문... 둘 다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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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성소수자 노동자 ①]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젠더퀴어 노동자입니다

A는 20대 논바이너리다.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성소수자임을 드러내고 활동하긴 어렵지만, 항상 성소수자 활동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고 A는 말했다.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일이나, 이는 한편으로 우리의 공교육 체제가 성소수자 교사, 특히 트랜스젠더 교사의 존재 가능성 자체를 고려하지 않음을 채용 과정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남학생은 1번부터, 여학생은 41번부터'와 같은 식의 번호 나누기, '남자 한 줄, 여자 한 줄'과 같은 학교 내 성별 구분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영장이나 화장실 지도 등을 하게 되면 언젠가 한 번쯤은 꼭 여남으로 학생들의 성별을 구분하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성중립화장실 역시 아직 학교에서는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교사 개인이 성별이분법적 프레임을 깨려고 노력해도, 성별이분법을 전제로 한 교육의 내용과 공간이 학생들에게 이를 계속해서 재생산한다. "외모나 옷차림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거나, 성별이분법적인 이야기들이 당연하다거나. 여성이 아무리 많은 직장이라고 해도 여전히 좀 편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에게도 가끔은 적대적인 환경인데 퀴어에게는 우호적일까 싶기도 하고요.

A는 교직사회의 조직문화가 폐쇄적인 편이라고 말한다. 특히 초등의 경우 교육대학교가 광역별로 있다보니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학연으로, 지연으로 일종의 이너서클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교장 선생님이기 이전에 학교 선배고, 동료 교사이기 이전에 동향 사람인 '끈끈한' 관계 속에서 타인과 다른 나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상상하지 못하는 공간은 그 곳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자기검열을 강요한다. 학교에서 일하는 교육노동자에게 이러한 자기검열의 압박은 동료와의 관계에서 '여기 너를 위한 자리는 없다'라는 냉대로 다가오는 한편, '성소수자에 대해 가르치지 말라'는 위협으로 구체화되기도 한다.

노동자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노동조합이다. 악성 민원으로 교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은 최근의 사건들 이후 현장에서는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고 있다. 교원노조들의 조합원 수 역시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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