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5월9일 오후 6시 퇴근…'靑시대 끝'이 청산은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2.4.25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청와대 녹지원에서 25일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마지막 간담회 자리에서다.청와대는 최근 문 대통령이 5월 9일 청와대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간담회에서 밝힌 일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오후 6시에 퇴근하고 나면 하룻밤을 청와대 바깥에서 보내고, 다음날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로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게 된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5월 9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이튿날 오전 10시 30분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으나 문 대통령의 실제 스케줄은 이와 다르게 된 셈이다. 문 대통령은"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지 않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라며"그날 밤 12시까지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기 때문에 청와대 당직이 근무하면 되고 저는 업무 연락망을 잘 유지하면 된다"라고 했다.퇴임 후 생활을 두고는"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할 것"이라며"자연스럽게 우연히 만날 수는 있지만 일부러 그런 일정을 잡지는 않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우리의 역사 또는 청와대 역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 때문에 뭔가를 청산한다는 의미로 '청와대 시대'를 끝내는 것이라면, 그것은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성취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저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의 공과 과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성공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다"며"그 역사를 청산의 대상으로 여긴다면 맞지 않는다"고 부연했다.하늘색 셔츠에 노타이 차림의 정장으로 등장한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단과 막걸리를 마시며 비교적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문 대통령은"정부와 청와대가 고생했던 만큼 언론인도 많은 수고를 해줬다"면서"여러분은 청와대 시대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증인들"이라고 말했다.